도시개발에 막혀 ‘끊긴 도로’…주민 불편 장기화

시의회 지적에 급물살…“용곡3교 무용지물 방치” 질타

천안시, “행정의 경직성보다 시민 불편이 더 시급”

▲ 천안 용곡동 남부대로 연결도로 공사 현장. 사진 속 붉은색으로 표시된 '단절구간(200m)'이 도시개발사업에 묶여 그간 주민들의 통행을 가로막아 왔다.
▲ 천안 용곡동 남부대로 연결도로 공사 현장. 사진 속 붉은색으로 표시된 '단절구간(200m)'이 도시개발사업에 묶여 그간 주민들의 통행을 가로막아 왔다.

[중부와이드뉴스/조정호 기자]용곡눈들지구 도시개발사업에 가로막혀 방치될 뻔했던 용곡동 남부대로 연결도로가 올해 말 전격 개통된다.

당초 2030년까지 개설이 미뤄질 가능성이 컸던 사업이 천안시의 선제적 행정 결정으로 약 4년 앞당겨진 것이다.

천안시는 남부대로와 용곡한라아파트를 잇는 연결도로(대로 3-22호) 개설공사 2구간에 대해 총 20억 원을 투입, 올해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도로는 용곡동 일대 주민들의 남부대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그러나 도로 일부 구간이 ‘용곡눈들구역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미 세광아파트에서 남부대로를 잇는 1구간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용곡3교’도 설치됐다. 문제는 개발지구 내부에 포함된 약 200m의 2구간이었다. 이 구간이 개설되지 않으면서 도로는 사실상 ‘반쪽짜리’로 전락했고, 도시개발사업 완료 예정 시점인 2030년까지 개통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리까지 만들어 놓고 길을 막아두는 것이 말이 되느냐”, “행정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최근 열린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였다. 시의회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용곡3교가 도로 미개설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며 집행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최광복 천안시 건설교통국장은 기존 도시개발사업의 일정에 도로 개설을 종속시키지 않고, 해당 구간을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분리해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발사업 인허가와 환매 절차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기다리는 대신, 시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도로를 먼저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천안시는 올해 1월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6월 착공해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20억 원은 도시개발특별회계를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용곡동 일대에서 남부대로로의 진출입이 대폭 개선돼 교통 정체 해소는 물론, 주변 생활권 접근성 향상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복 건설교통국장은 “행정 절차의 선후 관계 때문에 시민 불편을 수년간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시개발계획과의 정합성은 유지하되, 시급한 기반시설은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행정은 효율성보다 시민의 삶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보여준 사례다. 20억 원이라는 예산 투입이 '예산 낭비'가 아닌 '매몰 비용 최소화와 시민 복지 증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천안시가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용곡3교와 21번 국도를 연결한다.
천안시가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용곡3교와 21번 국도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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